건강상식

구안와사의 기억...(2014년 어느 여름날)

lkalike 2022. 12. 2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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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년 어느 여름날 구안와사가 왔다.

 회사 생활 스트레스가 심할 때가 2014년 여름쯤이었다. 회사 대표와 박람회 관련 베트남 출장 하루 전 날 갑자기

구안와사가 찾아왔다. 그것도 저녁에 식사 중에 음식이 계속 입에서 흘러내려  엄청 당황해하며 입술에 무슨 문제가

있나 거울을 봤더니 오른쪽 입술이 움직이지 않아 계속 흘러내렸단 걸 알았다.  다음날 새벽 출장스케줄이 있어 맘은

급한 상태로 아주대학교 응급실을 찾아 갔다. 진단 결과는 구안와사로 병원에서는 안면신경마비라 했다. 

 

그 당시에는 다음날 출장밖에 생각이 안 났다. 아.. 큰일 났다는 생각뿐이었다. 병원에서는 내일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하면서 출장 뿐만 아니라 회사 자체를 휴직을 내라고 권하였다. 마음 한편으로는 그래도 

계속되는 회사 스트레스때문에 힘들었는데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회사일에 폐를 끼쳤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 몸이 우선이었기에 대표와 통화해 베트남 출장을 취소하고

다음날 한 달간의 휴직을 내고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나의 구안와사의 상태는 처음에는 음식물이 흘러내려 입만 문제인지 알았지만 코를 기점으로 오른쪽 얼굴 전체가

마비가 된 상태였다. 이마는 움직이려 해도 가만 있었고, 눈은 감기지 않았고, 코는 벌렁거리는 게 되지 않았으며 

광대뼈 쪽 얼굴 근육이 움직여지지 않았으며, 입술 또한 움직임 없이 늘어져 있었다. 또한 얼굴 전체를 찡그려 봤지만

전혀 찡그러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때 심정은 정말 참담했다.  일단 외모적으로 남이 봤을 때 추한 상태여서 굉장한 트레스를 받고 이게 언제 어떻게 얼굴 신경이 돌아올지도 장담이 안되기 때문에 엄청 답답하다. 혹시 신경이 영영 안 돌아오면 어떡하지? 그럼 난 어떻게 살지?

이런 생각이 한시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서도 똑같은 심정 일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희망을 갖고 치료를 전념하다 한달 정도 되면 자연스럽게 신경이 돌아와 있을 거니 너무 걱정하지 않는 게 좋다.

 

2. 구안와사의 치료방법

난 두 가지 치료를 병행했다. 오전에는 아주대학교에서 안면 자극 물리치료와 스테로이드제를 처방 받아 복용했고, 오후에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면서 치료했다. 

물리치료는 신경을 자극시키게 도와주게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표정들을 따라하며 반복해 자극시켜주고 마사지도 진행했다. 그리고 스테로이드제는 처음 10알 정도 복용하며 점차 개수를 줄여 나가는 식으로 복용했다. 꾸준히 자극을 주는 쪽으로 얼굴 근육을 움직이게 해주는 쪽으로 치료가 진행됐다. 

한의원에서는 머리부터 얼굴, 목 까지 침을 맞았고, 전기 자극을 줘 마비된 신경에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했다. 개인적으로 병원에 비해 한의원에서 침 맞는 게 마비된 신경에 자극을 줘 좀 더 치료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3. 완치

약 한달간의 치료를 받고 완치가 됐다. 얼굴 표정이 돌아왔고 음식을 흘리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완치 후에도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많이 피곤할 때는 오른쪽 얼굴이 조금 느낌이 다르게 굳는 느낌이 난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오른쪽 얼굴

근육을 계속 움직이게 찡그리듯이 하게 된다. 이게 완치라고 해서 100% 딱 완치되는 건 아닌 거 같다. 나만 그런 건지 보통 완벽하게 완치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구안와사가 발생했을 때는 한의원과 병원을 같이 병행해서 치료를 받는 게 도움이 되고 병원 의사도 그렇게 권유하니 둘 다 다니길 바란다. 또 시간은 좀 걸리니 마음 편하게 먹고 치료에 전념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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